wj君탄천 - 수지






不狂不及

기본카테고리 2005. 7. 5. 11:51

 

1

조선의 18세기는 이런 광기로 가득 찬 시대였다.

이전까지 지식인들은 修己治人, 즉 자기가 떳떳해야 남앞에 설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는 毋自己 공부, 마음이 달아나는 것을 막는 求放心 공부에 힘을 쏟았다.

이런 것이야 시대를 떠나 누구나 닦아야 할 공부니까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물에 대한 탐구는 玩物喪志,

사물에 몰두하면 뜻을 잃게 된다고 하여 오히려 금기시했다.

格物致志 공부를 강조하기는 했어도, 어디까지나 사물이 아니라 앎이,

바깥이 아나라 내면이 최종 목적지였다.

이런 흐름이 18세기에 오면 속수무책으로 허물어진다.

세상은 바뀌었다.

지식의 패러다임에도 본질적인 변화가 왔다.

이 시기 지식인들의 내면 풍경 속에 자주 등장하는,

무언가에 온전히 미친 마니아들의 존재는 이 시기 변모한 지적 토대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

진짜는 진짜고, 가짜는 가짜다.

잊는다(忘)는 것은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을 해서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될지, 출세에 보탬이 될지 따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냥 무조건 좋아서,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한다는 말이다.

붓글씨나 그림, 노래 같은 하찮은 기예도 이렇듯 미쳐야만 어느 경지에 도달할 수가 있다.

그러니 그보다 더 큰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깨달음에 도달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미쳐야 할 것인가?

순 가짜들이 그럴듯한 간판으로 진짜 행세를 하고...

근성도 없는 자칭 전문가들이 기득권의 우산 아래서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풍경이다.

그러나 진짜는 진짜고 가짜는 가짜다.

진짜 앞에서 가짜는 몸 둘 곳이 없다.

설 땅이 없다.

그것이 싫어 가짜들은 패거리로 진짜를 몰아내고, 자기들끼리 똘똘 뭉친다.

 

 

- 미쳐야 미친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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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29... 섭씨30.2도 오존주의보 속의 맹산 종주기 -

- 프롤로그 -

프롤로그?

^^

이렇게 까지 거창하게 나오는 이유는...

아주 긴 주행기가 예상되니 스크롤 압박을 각오하란 얘기.

05/05/28 토요일, 투어 전일.

주말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

허드레 투어용으로 티탄호를 손봐...

탈 수 있게 준비하다.

손톱사이 기름 때 끼다.

다시는쪼그려 앉아닦고 조이고 기름칠안하려 했건만.

다시쪼그려 앉다.


오랫만의 작업이라...

작업하는 것 보다...

공구, 부품 찾기힘들고, 시간도 더 걸리다.

체인 및 카세트 스프로켓의분해 점검은 물론...

뒷 변속기의 풀리까지 모두 분해하여 재조립하다.

카세트 스프로켓 록 너트를 조이던 중...

너무 심한 토크를 걸어나사산을 뭉개 먹다.

우진이 잔차의 카세트에서 록 너트를 빌려오다.

체인 풀리의 실드 베어링 내의컨테이너에서 베어링 하나를 분실하다.

너무나 작은 나머지 찾길 포기하고...

볼펜 팁의 볼 포인트 정도의 크기라...

비교적 비슷한 크기라 생각되는 빅볼 볼펜의 볼을 빼내어...

대충(?)우겨 넣어 조립하다.

^^

스핀휠을 스피너지 휠로 바꾸고...

브레이크 와이어 케이블을교체하는등...

제동 시스템 전반의세팅을 새로 하다.

브레이크 슈 고정 볼트도 하날뭉개버려...

일단, 물개호의 것을빼내 사용하다.

써스펜션 포크의 에어도 보충하여SAG도 다시 잡다.


그리고 끝으로...

Garmin 60CS 의 장착을 위한 램 마운트를 설치하는 것으로...

대충.. 얼렁뚱땅 식의티탄호 정비를 끝내다.

그리곤...허리통증이 심해져...

이른 시간부터누워 쉬다.


이번 영장산(맹산) 종주코스는

북으로부터 청량산(남한산성, 479.9m),검단산(534.7m)...

이배재로 이어져 내려온 한남정맥(광주산맥)의 지맥이...

경기도 성남시와광주시의 경계를 이루며 계속이어지는

갈마치,영장산(맹산, 413.5m),태재고개까지의 주능선구간으로...

갈마재 정상의 성남 영생관리소 뒷편 능선으로부터 시작하여...

갈현능선 - 도촌 능선 -모리야산 기도원 갈림길 -야탑 능선 - 영장산(맹산)정상

- 거북쉼터 - 곧은골 고개 - 강남골프장 - 전원주택지 - 율동 뒤 능선 -

새말고개 -밤골약수까지의 해발 200 -400m 안팎으로 계속되는싱글트랙 코스이다.

총 주행거리 24.7 km 에 주행시간 2시간 22분.

총 소요시간 총3시간 30분에 평균속도 10.4 km 정도의 평이한코스.

투어 데이터의 수치 상으로만 따지자면...

그리 힘들거나어렵지 않은 코스로 볼 수 있지만...

싱글트랙에 전혀 적응하지못한 몸으로...

투어 내내 상당 거리를 내려 끌어야 했던 고행을 감안할 때...

주행을 끝낸 후의 피로감은...

장거리 온로드 주행과 맞먹다.


05/05/29 일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TV 시청을 하다.

쾌청한 날씨 속에...

방바닥을 뒹굴기 아쉬워.

투어 준비를 시작한 때가 ...

오후 1시를 넘어선 시간.


빠지면 섭섭한...

투어시작을 알리는 셀프샷.

출발 전 GPS Data 를 재설정하려다 보니...

밧데리 부족 경고가 뜨다.

밧데리 교체를 하려고 보니...

필요한 것은 AA 형 밧데리 2개.

가진 것은 AAA 형밧데리 뿐.

다시 올라가 가져오기귀찮아...

우제에게가져오라 전화하다.



행동이 굼뜬 녀석은...

뭘 하는지.

1시 20분이 넘어서야 ...

뛰는 척 걷는 속도로 나타나...

밧데리 두알을내밀다.


일단, 놈에게 사진 한장을 부탁하다.

밧데리를 교체하는 중...

주의하여잘 들고 있으라 했건만.

사용한 것과 새것이 뒤섞여 구분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다.

장시간의 삽질 끝에...

새 것이라 생각되는 두알의 밧데리로 교체를 마치다.

그리곤...

1시 30분이 지나서야 겨우출발하다.


출발은 했건만...

정처없이 떠난 참이라...

목적지 없이...

잠시 머뭇거리며 주저하다.

그러다... 평일엔 시간 관계상 불가능한 맹산 주능선 종주를 떠올리다.

실로 오랫만의 맹산 종주라...

갑자기 의욕이 불타오르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얄지 고민하다...

비교적코스 운영이 쉬운 ...

갈마재 - 율동 코스로 마음을 잡다.

탄천을 따라 달리다...

만나교회에서 우회전하여 탄천지류를 따라 갈마재 입구에 다다른 시간이...

13시 53분.

출발한지 20여분 후.

평소에 타고 오르던 제방둑 앞에 멈춰서다.

그리곤...끌고 오르다.

건강히 오래살기 위해... 성질 죽이고...몸 사리다.


둑을 오른 후...

GPS 데이타를 다시확인하고.

느긋한 마음으로...체력을 안배하며...

갈마재로 오르다.


따가운 햇살이 목덜미를 지져대고.

후끈 달아 오른 아스팔트의열기는 숨통을 막아오다.


지루한 갈마재 오르막을 묵묵히 오르는 중...

여러가지잡다한고민거리가 복잡하게 머리에 떠오르다.


갈마재 중간 쯤의...

성남시 영생 관리사업소.

쉽게 말해... 화장터다.

이 곳을 지나며...

인생의 고를 깨끗이 털어버리며...

머리를 비우다.

뒷편 송전탑이 살짝 보이는능선길이...

내가 조금 후올라 가야 할 길.


페달링 리듬에호흡을 맞추다보니...

갈마재 정상에 오르다.



갈마재 정상의등산로 초입에서...

잠시 쉬며 숨을 고르다.

길 건너 반대편 등산로는...

검단산 -남한산성으로이어지는 등산로.

맹산, 불곡산 방향 등산로 초입의 통나무 계단이...

앞으로의 진행이쉽지만은 않음을 예고하다.

몇몇산악회에서 부착해 놓은 등산로표지기가 눈에 띄다.


그 중...

OD Camp 주관 서울 MTB 마라톤의 안내 표지기도눈에 띄다.


잔차를 끌며 통나무 계단을 조금 오르니...

주능선에 올라 붙는 갈림길급경사 상단에...

또 하나의

OD Camp 표지기가길을 안내하다.


출발한지 불과 200여미터 왔을 뿐이나...

오른쪽 발목 관절이 뿌듯하게 아파오다.


작년보다 관절의 굽힘 각도가 더 작아져...

언덕에서 거의 까치발로 보행하다.





숨이 차올라...

경사로 중간에서 잠시 쉬다.


이때가 2시 32분.

집을 출발한지 정확히 1시간여 경과하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다.





그리고...

아직은 여유로운 모습의...셀프 샷.




주능선에 붙다.



이곳이 영생관리사업소 동쪽 능선.

즉, 화장터 뒷편이다.



휴일임에도 소각로의 버너가 돌아가는지...

멀리서 요란한 송풍기 소리가 들려오다.



이정표 상의 갈마치에서...

250m 2분 거리를 20여분이나 걸려 오르다.





자전거에 올라 타고 여렵잖은 작은 봉우리 하날 넘어서니...

안부에 조금 전 보았던 것과 똑같은 이정표가 서 있다.



자세히 살펴 보니...

표고가 20m 더 높아지고, 거리도 450m 진행되다.




위치를 웨이포인트로 기록하여 남기며 확인하니...


화장터 동쪽의 능선이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현재의 위치가 화장터 남쪽 능선임을 GPS로 확인하다.




갑자기.


화장터 쪽으로 부터...

한줄기 싸늘한 바람이 휘몰아 치자...


등골이 오싹해지며...

소름돋다.

^^





500여 미터를 진행하여...

갈현 - 도촌동 능선을 지나다.





갈현 - 도촌동 경계에 세워진 이정표.





이때의 시각이 14시 56분 38초.


잠시 머물다 도촌동 능선으로 향하다.





바람처럼 다운힐 하여...

도촌동 능선의 웨이 포인트.





도촌 능선 갈림길에서 GPS의 도움으로 동쪽의 영장산 방향으로 길을 잡다.





신나는 다운힐 구간.


다운 힐이 계속되어...

슬슬... 걱정이 될 즈음.


앞을 가로 막은 돌계단.


겁없이 타고 내렸으면...

전도 했을 높이.



계단을 내려서자...

바로... 모리야산 기도원 갈림길.




이곳에서 처음으로 4명의 등산객들과 마주치다.




모리야산 기도원 갈림길도 주행 포인트로 기록하다.


등산객이 권하는 막걸리를 마다하고...

다리에 힘을 주어 야탑능선으로 향하다.




비교적 큰 경사 하나를 업힐하자...


앞에 나타난...

모리야산 기도원 갈림길 이정표.




주행 포인트로 기록 후 바로 출발하다.





업 다운이 반복되는 주행이 계속되다.





페이스를 높여 꾸준히 진행하여...

야탑 - 도촌 경계능선을 통과하다





야탑 - 도촌 경계에 세워진 이정표.





드디어...

300m 축척 지형도에 거북쉼터가 표시되다.





또 다시 나타난 헤깔리는 이정표.


직전의 이정표와는 표고가 다르다.






이 곳은 남서울공원묘역으로...


석근 아우의 선조가 모셔진 곳이라...

경건한 마음으로 잠시 묵념하다.

^^




역시, 웨이 포인트로 기록하다.




이곳부터 맹산 정상까지의 600m 구간은 표고차를 120m 이상 올려야 하는 ...

난코스가 예상되다.



직선거리로 300여 미터인 곳이...

실 거리로는 2배에 달하다.






등산로에서 바로 내려다 본 성남방향.


사진 아랫쪽에 검은색 묘비가 보일 정도로...

등산로와 묘역이 근접하다.




정상 바로 아래 급경사로부터...

내려 끈 후.


드디어.

맹산정상에 올라 서다.




갓 16시를 넘어선 시각.




집에서 출발하여 이동한지 정확히 1시간 40분만에...

17km 의 거리를 평속 10.1km로 진행하여...


맹산 정상에 오르다.


총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





맹산 정상의 이정표.




맹산 정상의 포인트 좌표.





이후론...

일사천리로 진행하다.


거북쉼터에서...

맹산 임도로 부터 올라오는...

한떼의 어수선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과 마주쳤으나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행태가 못마땅해...

목례만 하고 지나치다.


곧은골고개를 지나...

계속되는 업... 앤... 다운.


지난 번 야간 주행 시의 헤프닝을 떠올리며...

계속 쉼없이 주행하다.


맹산 정상을 출발한지 20분여만에...

낮익은 강남골프장 언덕에 도착하다.




실로...

오랫만에 보게되는...


주간의 문형산 모습.





쾌청한 날씨 덕에 저 멀리 광주 시가지까지 훤히 내다뵈다.




잠시 머물다...

새말고개를 향하여..

내리쏘다.





불과 5분여 만에 도착한 새말고개.





기록을 남기기 위한 사진 촬영 후...

율동공원으로 하산하다.



반가운 밤골 약수터.

시원한 약수로 배채우다.





밤골 약수터 시계가 16시 44분을 가르치다.





물 한 통을 머리에 다 쏟아 붓다.





17시 10분.


집을 출발한지 3시간 30분여 만에...

무사히 귀가하다.




- 에필로그 -

^^


수년 전...

내집 드나들 듯...

오르내리던 맹산 능선을.


몇 년만에 전구간에 걸쳐 다시 타고나니...

실로... 감개가 무량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체력, 정신력 모두가 저하됨을 실감하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도 언제 또 다시 이 길을 타게될지...

장담할 수 없지 않은가.



갈마재로부터 타고 내리던 구간 중...

분당쪽 능선에 다가올수록...


극심히 훼손되어 망가진 맹산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다.



끝으로...

이렇게 자세히 주행기록을 남길 수 있게 한...

문명의 이기...


Garmin 60CS GPS 와...

Pentex Optio S 가 있어...


나의 산악자전거 생활이 더욱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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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5집과 함께하는...

비오는 일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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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었다. 폴라.

.

.

.

구경해라.







저 치가 ... 심심하긴오달지게 심심했나보다...

오해 말라.

심심해서 뽀갠거 아니다.

저걸 뽀개고 있을 만큼 한가롭지도 않다.

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뭔갈 지르거나.

뽀갠다.

요즘 지도에 등고선 그려 넣느라 그러냐고?

천만에.

사진을 잘 봐라. 답이 있다.

세금내란다.

......

그럼 이만...

뭐 또 뽀갤거 없나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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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기로 치자면... 밤의 산보다... 낮의 도시가. - By tgbhitel (조회 : 30)2001-05-03 오후 12:17
삭제
저장인쇄메일로 보내기Re:7314-가족에게 사랑의 손길을~! 이전글다음글지금 퇴근하고 집에 가면...


난 담대한 놈이었다.

예전에 열성적으로 산에 다닐 때도 후배들 사이에 난 담대한 놈으로 통했다.

다른 산꾼들 처럼 매일같이 산에 오르지 못하는 처지라 발란스감이 뒤졌음에도, 난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항상 선등을 자처했었고.

장기산행을 떠난 후배들 뒤를 쫒아...
야밤에 지리산의 정령치를 홀로 넘을 때도...
태백산의 백봉령을 넘어 야영중인 후배들의 텐트를 덮쳐 모두 기절초풍을 하게 만들곤 했었을 때도...
전혀 무서움이라곤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의 난 밤의 맹산이 두려웠다.

어제 늦은 퇴근에도 불구하고 맹산을 가려 한 것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지난 주 한 밤... 맹산에서 느꼈던 무서움.
그 무서움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어제 난 10시가 넘은 시각에 맹산에 올랐지만 새말고개에서 되돌아 내려왔다.
어떠한 무서움도...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어제는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목적을 달성했는데...
사고의 위험을 안아가며 더 오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과...
그리고, 진짜 이유는 미친놈이 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늦은 밤 홀로 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르는 놈은 내가 생각해도 정상은 아니니까.

되돌아 내려오는 길에 나는 진짜 미친놈 둘을 만났다.

11시가 다되가는 야심한 시각에.
두 놈이 잔차를 타고...
맹산을 오르더라.

녀석들...
무섭지도 않냐고 물으니...
그 대답이 일품이었다.

"무섭기로 치자면...
야밤의 산보다... 대낮의 도시가 더 무서운 곳 아닙니까..."

대단한 놈들...

그 놈들도 나를 대단하다고 했다.
새말고개에서 되돌아 내려온걸 모르고.

녀석들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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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7047-경태아우. - By tgbhitel (조회 : 20)2001-04-27 오후 2:43
삭제
저장인쇄메일로 보내기Re:7049-Re:7048- 형님! 존경스럽습니다... 이전글다음글Re:7041-영문아우, 쫄지 말게.


다른 TGB 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나 역시...
문형산과 맹산의 다운힐은...
너무 쉽지 않나?

아주 재밋잖아.

아...
그런데, 요즘 맹산의 다운힐은...
예전같은 속도로 달리다간...
죽을 수 있어.

좁은 싱글트랙인데...
올라오는 놈덜이 무척 많거든.

기냥 정면 충돌...
꽈당~

끝!

이렇게 되는거지.

경태아우.
나 고백할게 하나 있는데.

어제 말야.

나...
맹산 갔었네.
남몰래 트레이닝.

그런데...
지난 수리산 투어 땐 럴럴했었고...
지난 주인가 맹산 한번 올랐을 때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어젠 힘들어 죽을 뻔했어.
잔차를 바꿔타고 가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믿어질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제 집을 나선게...
아둠이 짙게 내려 앉은 저녁 7시 반.

약수터쯤 오르니...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

어젠 정말 달도 없고.
아... 달이 있었는데... 미인 속눈섭만한 달만.

라이트도 없고.
깜빡이도 없고.

이런 어둠이라면...
차라리...
라이트가 없는 편이 덜 무섭거든.

돌아갈까 하다가...
사나이 사나 죽으나 깡하나 빼면 쓰러지는거잖아.

그래서 강행했지.
골프장 언덕까지.

정말로.
멀더군.

어떻게 그렇게 멀게 느껴질까...

보이는 것이라곤...
희미한 길의 흔적뿐.

내가 미쳤지.

자꾸 헛것이 보이고...

하지만.
올랐네.
골프장 언덕까지.

그 어둠을 뚫고 한번의 내림도 없이.

문제는 돌아오는 것이었어.

올라갈 때는 조금이나마 보이던 길이...
내려올 땐 정말로 않보이더군.

그냥 온 몸에 힘을 빼고...
자전거에 내 몸을 맏겼지.

자전거가 나무뿌리나 돌뿌리에 걸려 툭툭 떨어지고... 할 땐...
가슴이 덜컹...

내려올 땐 딱 한군데 끌었네.

우리가 맹산 능선에 붙기 직전에 내려 끌고 올라야 하는...
베드민턴장 옆에 급경사.

정말 앞이 않보이는 상태에서 그 경사를 내려 가려니까...
심해의 깊은 바닥으로 떨어지는거 같았거든.

결국 쫄았다는 얘기야.

그리고...
다시 약수터에 내려와...
안도의 한숨을 쉬려는 순간...

나 기절초풍을 하는 줄 알았네.

9시가 가까운 시간에...
긴 생머리의 한 여자가...
약수터의 벤치에 앉아 있는거야.

나도 놀랐지만...
그 여자는 놀란 나머지 소리를 꽥지르더군.

사람이 놀랐을 때...
심장이 멎는다는 말 있잖나.

그 순간...
정말로...
나의 삼박계는 소리를 멈췄네.

그리곤...
엄청난 심박수를 알리더군.

보통 때...
딱 1시간에 다녀올 수 있었던 코스를...
어제는 무려 1시간 반에 걸려...

9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 갔다네.

그런데, 어제 같이 힘들어서야...
잔차 못타겠드만.



>아마 민주형이 또 오타 친 걸거야...
>쫄지 말게 <------ 속지 말게 의 오타 일거같은디...
>너무 시적인 표현으로만 보시는게 아닐런지...
>
>맹산인지 문형산인지 불곡산인지 다 무서버요...
>지가유... 원래가 겁이 많아서 다운힐을 무서워하지만유...
>작년에 맹산인지 문형산인지에서 한바퀴 훼까닥하고 난뒤 부터 다운힐 공포증이 생겼지유...
>올해엔 극복을 해야 할텐데, 아님 어디 부러지던지 둘중 하나가 될것 같은디...
>업이야 끌구 올라가면 그만이지만, 다운은 정말로 잘 생각을 해얄겁니다...
>지 생각에두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이말이 맞는것 같아유...
>맞아... 죽기를 각오하면 내려올수 있을거야....
>
>속지말자 영문님아... 속이지 말자 민주형... 켁켁 또 기침이 나오네...
>
>>
>>> 수리산의 이름 모를 무덤처럼.
>>
>>시적인 표현 넘 좋아유...
>>그럼 민주성님 옆에 제가....그옆에..행진님...나란히...히히
>>묘비명은.....유세차 모년 모일 관광라이더 여기 정착하다..
한 밤에 맹산타기. - By tgbhitel (조회 : 23)2001-04-20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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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인쇄메일로 보내기킬러룹...  고글렌즈...이전글다음글오전에 열심히 일하여 밥벌이를 끝내야...


어제 맹산에 다녀 왔더랬습죠.
어둑어둑해질녁에.

내겐 거의 눈을 감고도 올라 다닐 수 있는 길이기에 밤낮을 가릴 필요가 없죠.
라이트도 없이.

작년 가을 언젠가 그 길을 오르고...
어제 올랐으니 ...
근... 6개월여 만에 오른 것이 되네요.

율동공원 주차장으로 해서...
약수터를 거쳐...
새말고개.
강남골프장 언덕...
거북쉼터에서 턴해서 되돌아 오는 총 16km 의 기본코스를 택했죠.

작년 이맘 때 쯤인가...
그 때도 시즌 처음으로 맹산에 올랐다가...

펑크로...
거의 7km 를 끌고 내려왔던 적이 있었고.

그 얼마 후던가...
강남골프장 언덕에서 나무를 잡고 서있다가...
나무가 부러지는 바람에...
고랑으로 굴러...
낫으로 베어진 나무 줄기에 허벅지를 찔리는 사고가 있었던거 기억할 겁니다.

예.
어제도 사고가 있었답니다.
제가 관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직접 당한 사고는 아니었네요.

새말고개에서 강남골프장 정상까지는 꾸준한 언덕으로 이어집니다.

이 코스가 바로 행진짱이 좋아하는 싱글트랙 다운힐 코습니다.
다만, 저는 그걸 역으로 오르는 거지요.

해는 지고... 어둑어둑해질 무렵.

긴 언덕 하나를 막 제끼고 오른쪽으로 턴하는 순간...

무서운 속도로 다운힐해 오는 잔차와 정면으로 딱 맞딱뜨린 겁니다.
그 좁은 싱글트랙에서.

나는 그 분을 미리 보았지만...
그 분은 그 때까지도 나를 보지 못했답니다.

그런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운힐 하면서...
시야를 그렇게 짧게 두다니.

어디 피할 데가 없더군요.

서로 간의 거리는 단 10여미터.

그래서...

최대한 한쪽으로 비켜서며...
소리를 질렀답니다.

앞에 보세요~!

그분...
얼굴을 드는 순간...
핸들이 옆으로 돌아가며...
나무 그루터기를 받아 버리는데...

브레이크 한번 못잡고...
옆으로 튕겨져..
대 여섯 바퀴를 돌며...
숲속으로 쳐박히더군요.

참...
이거...

미안하기도 하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재빨리 다가가니...
정신을 잃지 않고...
툭툭 털며 일어서는데.

나이가 좀 드신 분이시더군요.

어디 크게 다친 곳은 없지만...
얼굴과 온 몸을 나무 등거리에 긁혀 버렸으니...

그것도 인연이라고...
서로 통성명을 하고...
또 보자고 헤어졌습니다.

분당의 바이크 타운 팀이라며.
분당의 케빈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는데...
그곳의 총무시라더군요.

왠지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강남 골프장까지만 다녀 왔습니다.

보통...
집에서 강남골프장 언덕까지...

5.6km 의 꾸준한 업힐을 35분대에 끊는데...
어제 보니...
47분대를 기록하더군요.

주행시간 12분 차이라면...
엄청 저조한 기록이죠.

의기소침하여...
집에 돌아와...
맥주 한 잔하고 뻣어서 자버렸습니다.

예전엔 한 밤중에도 전혀 무섭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어젠 좀 무섭더군요.

무덤 옆을 지날 때는...
뒤에서 뭐가 꼭 끌어 당기는 것 같고.

그동안 너무 운동을 등한시 해서...
많이 심약해진 모양이네요.

이젠 다운힐도 자신이 없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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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투어는... 계속되어야 한다.

오늘은 분당 뒷편 문형산 주행기.




거대한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뒤로...
이렇게 울울창창한 원시림(^^;)이 존재한다는 걸 몇이나 알까.




멀리 분당 신시가지가 보인다.




여기서 잠깐 셀프샷.




달려... 달려... "앗싸~달려 (^^;)"








한참을 힘들게 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약수터.




천당 아랜 벤쿠버.
천당 위가 분당이랬던가.

하산길에 내려다 본 분당 신시가지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헉헉... 목말라...

나... 물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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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케 지내시는지.
오랫만(?)에 올려보는 가을 산행기로 안부인사를 대신합니다. ^^


지난 토요일...
가정 체험학습 보고서를 써내야한다는...
이우제군의 협박(!)에 못이겨 유명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자전거로만 숫하게 오르던 유명산을 두발로 걸어 오른건 20... 하고도 수년만의 일.
몸은 형편없이 삭았으나... 산천은 유구하더군요. 켁

오랫만의 산행이라...
힘들여 정상에 오르니... 우릴 기다리는건 구름과 같은 하루살이 떼.

눈, 코, 입... 가리잖고 덤벼드는 하루살이떼를 피해 도망치 듯 내려오다...
겨우 남긴 정상에서의 조망 사진 한 장.

날벌레가 사라지고... 여유가 생기자...
그 때서야... 눈에 들어오는 유명산의 가을 풍광.

단풍은 이미 지고... 나뭇가지만 앙상하던 하산길의 어비계곡......

"형편없지만...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제 사진 도 한 장. ^^
우제군이 남긴... 작품이랍니다.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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