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i 의 `05년잔차일기... 그 여덟번 째.
- 05/29... 섭씨30.2도 오존주의보 속의 맹산 종주기 -
- 프롤로그 -
프롤로그?
^^
이렇게 까지 거창하게 나오는 이유는...
아주 긴 주행기가 예상되니 스크롤 압박을 각오하란 얘기.
05/05/28 토요일, 투어 전일.
주말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
허드레 투어용으로 티탄호를 손봐...
탈 수 있게 준비하다.
손톱사이 기름 때 끼다.
다시는쪼그려 앉아닦고 조이고 기름칠안하려 했건만.
다시쪼그려 앉다.
오랫만의 작업이라...
작업하는 것 보다...
공구, 부품 찾기힘들고, 시간도 더 걸리다.
체인 및 카세트 스프로켓의분해 점검은 물론...
뒷 변속기의 풀리까지 모두 분해하여 재조립하다.
카세트 스프로켓 록 너트를 조이던 중...
너무 심한 토크를 걸어나사산을 뭉개 먹다.
우진이 잔차의 카세트에서 록 너트를 빌려오다.
체인 풀리의 실드 베어링 내의컨테이너에서 베어링 하나를 분실하다.
너무나 작은 나머지 찾길 포기하고...
볼펜 팁의 볼 포인트 정도의 크기라...
비교적 비슷한 크기라 생각되는 빅볼 볼펜의 볼을 빼내어...
대충(?)우겨 넣어 조립하다.
^^
스핀휠을 스피너지 휠로 바꾸고...
브레이크 와이어 케이블을교체하는등...
제동 시스템 전반의세팅을 새로 하다.
브레이크 슈 고정 볼트도 하날뭉개버려...
일단, 물개호의 것을빼내 사용하다.
써스펜션 포크의 에어도 보충하여SAG도 다시 잡다.
그리고 끝으로...
Garmin 60CS 의 장착을 위한 램 마운트를 설치하는 것으로...
대충.. 얼렁뚱땅 식의티탄호 정비를 끝내다.
그리곤...허리통증이 심해져...
이른 시간부터누워 쉬다.
이번 영장산(맹산) 종주코스는
북으로부터 청량산(남한산성, 479.9m),검단산(534.7m)...
이배재로 이어져 내려온 한남정맥(광주산맥)의 지맥이...
경기도 성남시와광주시의 경계를 이루며 계속이어지는
갈마치,영장산(맹산, 413.5m),태재고개까지의 주능선구간으로...
갈마재 정상의 성남 영생관리소 뒷편 능선으로부터 시작하여...
갈현능선 - 도촌 능선 -모리야산 기도원 갈림길 -야탑 능선 - 영장산(맹산)정상
- 거북쉼터 - 곧은골 고개 - 강남골프장 - 전원주택지 - 율동 뒤 능선 -
새말고개 -밤골약수까지의 해발 200 -400m 안팎으로 계속되는싱글트랙 코스이다.
총 주행거리 24.7 km 에 주행시간 2시간 22분.
총 소요시간 총3시간 30분에 평균속도 10.4 km 정도의 평이한코스.
투어 데이터의 수치 상으로만 따지자면...
그리 힘들거나어렵지 않은 코스로 볼 수 있지만...
싱글트랙에 전혀 적응하지못한 몸으로...
투어 내내 상당 거리를 내려 끌어야 했던 고행을 감안할 때...
주행을 끝낸 후의 피로감은...
장거리 온로드 주행과 맞먹다.
05/05/29 일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TV 시청을 하다.
쾌청한 날씨 속에...
방바닥을 뒹굴기 아쉬워.
투어 준비를 시작한 때가 ...
오후 1시를 넘어선 시간.
빠지면 섭섭한...
투어시작을 알리는 셀프샷.
출발 전 GPS Data 를 재설정하려다 보니...
밧데리 부족 경고가 뜨다.
밧데리 교체를 하려고 보니...
필요한 것은 AA 형 밧데리 2개.
가진 것은 AAA 형밧데리 뿐.
다시 올라가 가져오기귀찮아...
우제에게가져오라 전화하다.
행동이 굼뜬 녀석은...
뭘 하는지.
1시 20분이 넘어서야 ...
뛰는 척 걷는 속도로 나타나...
밧데리 두알을내밀다.
일단, 놈에게 사진 한장을 부탁하다.
밧데리를 교체하는 중...
주의하여잘 들고 있으라 했건만.
사용한 것과 새것이 뒤섞여 구분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다.
장시간의 삽질 끝에...
새 것이라 생각되는 두알의 밧데리로 교체를 마치다.
그리곤...
1시 30분이 지나서야 겨우출발하다.
출발은 했건만...
정처없이 떠난 참이라...
목적지 없이...
잠시 머뭇거리며 주저하다.
그러다... 평일엔 시간 관계상 불가능한 맹산 주능선 종주를 떠올리다.
실로 오랫만의 맹산 종주라...
갑자기 의욕이 불타오르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얄지 고민하다...
비교적코스 운영이 쉬운 ...
갈마재 - 율동 코스로 마음을 잡다.
탄천을 따라 달리다...
만나교회에서 우회전하여 탄천지류를 따라 갈마재 입구에 다다른 시간이...
13시 53분.
출발한지 20여분 후.
평소에 타고 오르던 제방둑 앞에 멈춰서다.
그리곤...끌고 오르다.
건강히 오래살기 위해... 성질 죽이고...몸 사리다.
둑을 오른 후...
GPS 데이타를 다시확인하고.
느긋한 마음으로...체력을 안배하며...
갈마재로 오르다.
따가운 햇살이 목덜미를 지져대고.
후끈 달아 오른 아스팔트의열기는 숨통을 막아오다.
지루한 갈마재 오르막을 묵묵히 오르는 중...
여러가지잡다한고민거리가 복잡하게 머리에 떠오르다.
갈마재 중간 쯤의...
성남시 영생 관리사업소.
쉽게 말해... 화장터다.
이 곳을 지나며...
인생의 고를 깨끗이 털어버리며...
머리를 비우다.
뒷편 송전탑이 살짝 보이는능선길이...
내가 조금 후올라 가야 할 길.
페달링 리듬에호흡을 맞추다보니...
갈마재 정상에 오르다.
갈마재 정상의등산로 초입에서...
잠시 쉬며 숨을 고르다.
길 건너 반대편 등산로는...
검단산 -남한산성으로이어지는 등산로.
맹산, 불곡산 방향 등산로 초입의 통나무 계단이...
앞으로의 진행이쉽지만은 않음을 예고하다.
몇몇산악회에서 부착해 놓은 등산로표지기가 눈에 띄다.
그 중...
OD Camp 주관 서울 MTB 마라톤의 안내 표지기도눈에 띄다.
잔차를 끌며 통나무 계단을 조금 오르니...
주능선에 올라 붙는 갈림길급경사 상단에...
또 하나의
OD Camp 표지기가길을 안내하다.
출발한지 불과 200여미터 왔을 뿐이나...
오른쪽 발목 관절이 뿌듯하게 아파오다.
작년보다 관절의 굽힘 각도가 더 작아져...
언덕에서 거의 까치발로 보행하다.
숨이 차올라...
경사로 중간에서 잠시 쉬다.
이때가 2시 32분.
집을 출발한지 정확히 1시간여 경과하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다.
그리고...
아직은 여유로운 모습의...셀프 샷.
주능선에 붙다.
이곳이 영생관리사업소 동쪽 능선.
즉, 화장터 뒷편이다.
휴일임에도 소각로의 버너가 돌아가는지...
멀리서 요란한 송풍기 소리가 들려오다.
이정표 상의 갈마치에서...
250m 2분 거리를 20여분이나 걸려 오르다.
자전거에 올라 타고 여렵잖은 작은 봉우리 하날 넘어서니...
안부에 조금 전 보았던 것과 똑같은 이정표가 서 있다.
자세히 살펴 보니...
표고가 20m 더 높아지고, 거리도 450m 진행되다.
위치를 웨이포인트로 기록하여 남기며 확인하니...
화장터 동쪽의 능선이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현재의 위치가 화장터 남쪽 능선임을 GPS로 확인하다.
갑자기.
화장터 쪽으로 부터...
한줄기 싸늘한 바람이 휘몰아 치자...
등골이 오싹해지며...
소름돋다.
^^
500여 미터를 진행하여...
갈현 - 도촌동 능선을 지나다.
갈현 - 도촌동 경계에 세워진 이정표.
이때의 시각이 14시 56분 38초.
잠시 머물다 도촌동 능선으로 향하다.
바람처럼 다운힐 하여...
도촌동 능선의 웨이 포인트.
도촌 능선 갈림길에서 GPS의 도움으로 동쪽의 영장산 방향으로 길을 잡다.
신나는 다운힐 구간.
다운 힐이 계속되어...
슬슬... 걱정이 될 즈음.
앞을 가로 막은 돌계단.
겁없이 타고 내렸으면...
전도 했을 높이.
계단을 내려서자...
바로... 모리야산 기도원 갈림길.
이곳에서 처음으로 4명의 등산객들과 마주치다.
모리야산 기도원 갈림길도 주행 포인트로 기록하다.
등산객이 권하는 막걸리를 마다하고...
다리에 힘을 주어 야탑능선으로 향하다.
비교적 큰 경사 하나를 업힐하자...
앞에 나타난...
모리야산 기도원 갈림길 이정표.
주행 포인트로 기록 후 바로 출발하다.
업 다운이 반복되는 주행이 계속되다.
페이스를 높여 꾸준히 진행하여...
야탑 - 도촌 경계능선을 통과하다
야탑 - 도촌 경계에 세워진 이정표.
드디어...
300m 축척 지형도에 거북쉼터가 표시되다.
또 다시 나타난 헤깔리는 이정표.
직전의 이정표와는 표고가 다르다.
이 곳은 남서울공원묘역으로...
석근 아우의 선조가 모셔진 곳이라...
경건한 마음으로 잠시 묵념하다.
^^
역시, 웨이 포인트로 기록하다.
이곳부터 맹산 정상까지의 600m 구간은 표고차를 120m 이상 올려야 하는 ...
난코스가 예상되다.
직선거리로 300여 미터인 곳이...
실 거리로는 2배에 달하다.
등산로에서 바로 내려다 본 성남방향.
사진 아랫쪽에 검은색 묘비가 보일 정도로...
등산로와 묘역이 근접하다.
정상 바로 아래 급경사로부터...
내려 끈 후.
드디어.
맹산정상에 올라 서다.
갓 16시를 넘어선 시각.
집에서 출발하여 이동한지 정확히 1시간 40분만에...
17km 의 거리를 평속 10.1km로 진행하여...
맹산 정상에 오르다.
총 소요시간은 2시간 20분.
맹산 정상의 이정표.
맹산 정상의 포인트 좌표.
이후론...
일사천리로 진행하다.
거북쉼터에서...
맹산 임도로 부터 올라오는...
한떼의 어수선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과 마주쳤으나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행태가 못마땅해...
목례만 하고 지나치다.
곧은골고개를 지나...
계속되는 업... 앤... 다운.
지난 번 야간 주행 시의 헤프닝을 떠올리며...
계속 쉼없이 주행하다.
맹산 정상을 출발한지 20분여만에...
낮익은 강남골프장 언덕에 도착하다.
실로...
오랫만에 보게되는...
주간의 문형산 모습.
쾌청한 날씨 덕에 저 멀리 광주 시가지까지 훤히 내다뵈다.
잠시 머물다...
새말고개를 향하여..
내리쏘다.
불과 5분여 만에 도착한 새말고개.
기록을 남기기 위한 사진 촬영 후...
율동공원으로 하산하다.
반가운 밤골 약수터.
시원한 약수로 배채우다.
밤골 약수터 시계가 16시 44분을 가르치다.
물 한 통을 머리에 다 쏟아 붓다.
17시 10분.
집을 출발한지 3시간 30분여 만에...
무사히 귀가하다.
- 에필로그 -
^^
수년 전...
내집 드나들 듯...
오르내리던 맹산 능선을.
몇 년만에 전구간에 걸쳐 다시 타고나니...
실로... 감개가 무량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체력, 정신력 모두가 저하됨을 실감하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도 언제 또 다시 이 길을 타게될지...
장담할 수 없지 않은가.
갈마재로부터 타고 내리던 구간 중...
분당쪽 능선에 다가올수록...
극심히 훼손되어 망가진 맹산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다.
끝으로...
이렇게 자세히 주행기록을 남길 수 있게 한...
문명의 이기...
Garmin 60CS GPS 와...
Pentex Optio S 가 있어...
나의 산악자전거 생활이 더욱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