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7047-경태아우. - By tgbhitel (조회 : 20)2001-04-27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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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인쇄메일로 보내기Re:7049-Re:7048- 형님! 존경스럽습니다... 이전글다음글Re:7041-영문아우, 쫄지 말게.


다른 TGB 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나 역시...
문형산과 맹산의 다운힐은...
너무 쉽지 않나?

아주 재밋잖아.

아...
그런데, 요즘 맹산의 다운힐은...
예전같은 속도로 달리다간...
죽을 수 있어.

좁은 싱글트랙인데...
올라오는 놈덜이 무척 많거든.

기냥 정면 충돌...
꽈당~

끝!

이렇게 되는거지.

경태아우.
나 고백할게 하나 있는데.

어제 말야.

나...
맹산 갔었네.
남몰래 트레이닝.

그런데...
지난 수리산 투어 땐 럴럴했었고...
지난 주인가 맹산 한번 올랐을 때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어젠 힘들어 죽을 뻔했어.
잔차를 바꿔타고 가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믿어질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제 집을 나선게...
아둠이 짙게 내려 앉은 저녁 7시 반.

약수터쯤 오르니...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

어젠 정말 달도 없고.
아... 달이 있었는데... 미인 속눈섭만한 달만.

라이트도 없고.
깜빡이도 없고.

이런 어둠이라면...
차라리...
라이트가 없는 편이 덜 무섭거든.

돌아갈까 하다가...
사나이 사나 죽으나 깡하나 빼면 쓰러지는거잖아.

그래서 강행했지.
골프장 언덕까지.

정말로.
멀더군.

어떻게 그렇게 멀게 느껴질까...

보이는 것이라곤...
희미한 길의 흔적뿐.

내가 미쳤지.

자꾸 헛것이 보이고...

하지만.
올랐네.
골프장 언덕까지.

그 어둠을 뚫고 한번의 내림도 없이.

문제는 돌아오는 것이었어.

올라갈 때는 조금이나마 보이던 길이...
내려올 땐 정말로 않보이더군.

그냥 온 몸에 힘을 빼고...
자전거에 내 몸을 맏겼지.

자전거가 나무뿌리나 돌뿌리에 걸려 툭툭 떨어지고... 할 땐...
가슴이 덜컹...

내려올 땐 딱 한군데 끌었네.

우리가 맹산 능선에 붙기 직전에 내려 끌고 올라야 하는...
베드민턴장 옆에 급경사.

정말 앞이 않보이는 상태에서 그 경사를 내려 가려니까...
심해의 깊은 바닥으로 떨어지는거 같았거든.

결국 쫄았다는 얘기야.

그리고...
다시 약수터에 내려와...
안도의 한숨을 쉬려는 순간...

나 기절초풍을 하는 줄 알았네.

9시가 가까운 시간에...
긴 생머리의 한 여자가...
약수터의 벤치에 앉아 있는거야.

나도 놀랐지만...
그 여자는 놀란 나머지 소리를 꽥지르더군.

사람이 놀랐을 때...
심장이 멎는다는 말 있잖나.

그 순간...
정말로...
나의 삼박계는 소리를 멈췄네.

그리곤...
엄청난 심박수를 알리더군.

보통 때...
딱 1시간에 다녀올 수 있었던 코스를...
어제는 무려 1시간 반에 걸려...

9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 갔다네.

그런데, 어제 같이 힘들어서야...
잔차 못타겠드만.



>아마 민주형이 또 오타 친 걸거야...
>쫄지 말게 <------ 속지 말게 의 오타 일거같은디...
>너무 시적인 표현으로만 보시는게 아닐런지...
>
>맹산인지 문형산인지 불곡산인지 다 무서버요...
>지가유... 원래가 겁이 많아서 다운힐을 무서워하지만유...
>작년에 맹산인지 문형산인지에서 한바퀴 훼까닥하고 난뒤 부터 다운힐 공포증이 생겼지유...
>올해엔 극복을 해야 할텐데, 아님 어디 부러지던지 둘중 하나가 될것 같은디...
>업이야 끌구 올라가면 그만이지만, 다운은 정말로 잘 생각을 해얄겁니다...
>지 생각에두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이말이 맞는것 같아유...
>맞아... 죽기를 각오하면 내려올수 있을거야....
>
>속지말자 영문님아... 속이지 말자 민주형... 켁켁 또 기침이 나오네...
>
>>
>>> 수리산의 이름 모를 무덤처럼.
>>
>>시적인 표현 넘 좋아유...
>>그럼 민주성님 옆에 제가....그옆에..행진님...나란히...히히
>>묘비명은.....유세차 모년 모일 관광라이더 여기 정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