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16 맹산아... 너 본지 오래다.
06/05/16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다더니.
하지말라니...
않던 운동질을 왜 더 심하게 하게 되는지.
어쨌든.
오늘도 가볍게... 몸을 풀려고... 목적지를 맹산으로 잡다.
허나...결과적으론... 전혀 가볍지 않게 잔차탔다.
퇴근을 서둘렀음에도...
시간이 늦었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올 첫 오프로드 주행에 오르다.
맹산아!
너 본지 오래다.
밤골 약수에서 두 라이더와 만나다.
서로 인사 후...
잔차 얘기와... GPS 얘기를 좀 한 후...
작별 인사를 하고...
갈 길을 서두르다.
산길이 많이 깎여 순해졌다.
그럼에도...
싱글트랙에 적응하지 못해선지...
혈압 올리며 용쓰다.
힘든 기색을 애써 감추며.
남기는 셀프샷.
쉽게 오르던 곳도...
맘 같잖게...
나무 뿌리에 걸려 멈추다.
손이 후들거렸는지...
사진도 흔들렸다.
멀쩡한 척.
다시 한 장 남기자.
헉.
이거 뭔일이래...?
강남 골프장 입구가
거의시가지가 형성될 지경으로 변해 있었다..
^^
아, 실실거리고 웃을 일이 아니군.
환장하네.
곧 피자집도 들어 오잖을지.
�.
검둥아...
너도 힘들쟈?
그쟈?
골프장 언덕에 도착하다.
평소엔 30분 초반대에 끊던곳인데...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힘들어 그만 돌아가야겠다.
날도 어두우니. 큭.
불이 환히 밝혀지기 시작한 강남골프장 ...
검둥아.
네가 힘든거 같으니...
잠시 쉬었다 가자.
^^
노을지는 문형리를 뒤로 하고...
집. 으. 로.
너무 여유를 부려선지...
많이 어두워져... 하산길을 서둘러야 했다.
사진 한장을 남기고.
집으로 ... 집으로.
밥 생각 간절하다.
돌아오는 길.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10년 넘게...
밤낮 불문하고 올라 다니던...
맹산에서...
맹산 다람쥐 이민주가 길을잃다.
맹산에서?
맹산에서!
젠장.
GPS 트랙을 확인하려고...
백 라잇을 점등하자...
바로 밧데리 부족 경고가 떴다.
잠깐 확인한 트랙으론...
길을 크게 벗어나진 않은 것 같지만...
산의 반대편 신현리 쪽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할까봐...
신경을 써가며 다운힐 하다.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무렵.
전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제 길을 찾다.
다시 밤골 약수에 도착하여...
생각하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뭐에 홀렸던거 같기도 하고. �.
이젠...
하산 아닌 하마해얄라나보다.
약수터 옆에서 나를 반겨주던...
너... 넌... 모...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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