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의 공허함까지도 날려버리는... Leica.
Only One word of Farewells ...
20년이 훨씬 지나 다시 본 후...
돌아가며 보내온 문자 메시지에.
나는
오직 잘가라는 한 마디의 작별인사 밖에 할 수 없었다.
하필이면...
내가...
이 가을의 쓸쓸함에 완전 취해버린...
바로 그날 떠날 건 뭐냐.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던 모든 노래가 ...
가을에 흠뻑 젖은 나의 가슴을 쥐어 뜯던 바로 그 날 말이다.
출근 후 책상에 멍하게 앉아...
창밖으로 부슬거리는 가을비를 바라보며...
이것이 올 가을 내리는 마지막 비이길 바라고 있던 바로 그때...
전해진 너의 작별 메시지에...
내가 구구절절 건강하게 잘 살라는 말로 답할 수 없었던 걸 이해하렴.
"안녕 친구"
.
.
.
그리곤...
남겨진 자의 공허함을 잘 알기에...
확인 차 보내 본 메시지는...
예상 대로의 답신으로 되돌아 오고...
그것이...
혼자만이 겪는 공허함이 아니란 걸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그나마 나의 실없는 농담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어주길 바랬다.
나 역시 이 가을의 휑하니 뚫려버린 빈 가슴을 달래고자...
어디 가서 낮술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막 들 바로 그때...
날아 온 한 문자 메시지.
지난 번에 구입한 Leica D-Lux 3 의 케이스가 입고되어 발송 되었단다.
이에...
무거웠던 기분이 싹 가시며 활기를 찾다니...
아무래도...
나 심한 조울증아냐?
그래.
가을은 매년 이렇게 왔다 지나가는 거고...
친구도 그렇게 왔다 제자리로 돌아가고 하는 거지.
곧 가을의 끝을 알리는 흰 눈이 내릴테고...
친구 역시 세월이 가면 다시 볼 수 있을거야.
그때까지...
독하게 잘 살자.
친구들.
ㅋㅋ.
낼이면 Leica Case 가 온다...
^^
.
.
.
흐흐...
Leica.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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